(서울 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중국이 미국과 무역갈등을 봉합하면서 미국산 영화의 수입쿼터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영화업계는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수입영화 쿼터 확대를 줄곧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미국에서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의 영화수입규제가 의제로 상정돼 조만간 미국 영화의 중국시장 진입 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영화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영화수입 쿼터를 높이고 외산 영화의 박스오피스 비율을 높이는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베이징에서 이뤄진 1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협상팀이 이미 미국에 중국 영화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내용의 문건을 전달했으며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중국이 양보할 의사를 비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외국영화 상영을 매년 34편만 허용하고 있고 외국 영화제작업체의 박스오피스도 25%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중국 영화시장은 오는 2020년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영화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 영화관 스크린 개수는 5만776개로 중국 영화산업 발흥이 시작된 2012년의 3.87배 수준이며 스크린 수로만 따지만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영화 티켓 판매액은 총 559억1천100만 위안(9조5천479억원) 규모로 2012년보다 227% 증가하면서 미국과의 시장격차를 줄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한국 영화 수입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3년째 한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영화들은 중국의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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