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과 작별인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함께 구가한 두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자국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니에스타와 토레스는 21일(한국시간)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고별전을 치렀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고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16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이니에스타의 675번째 출전이었다.
후반 37분 이니에스타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자 바르셀로나 홈 구장 캄 노우에 모인 관중은 기립박수로 전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니에스타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팬들에게 인사하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가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관중은 이니에스타의 이름을 연호했고,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고별식에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힘든 날"이라며 "내게는 세계 최고의 구단인 바르셀로나를 대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니에스타의 이름과 등 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바르셀로나 동료들도 그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는 토레스도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날 아틀레티코의 팬으로 만들어주신, 어린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신 할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자신의 404번째 경기였던 에이바르전에서 두 골을 뽑아냈다. 팀이 2-2로 비겨 다소 빛을 잃긴 했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에게 완벽한 작별선물이었다.
토레스는 첫 골 이후 관중을 향해 무릎으로 슬라이딩했고, 두 번째 골 이후엔 광고판을 넘어 팬들에게 직접 달려갔다.
11살 때 아틀레티코에 입단한 토레스를 기리기 위해 관중은 '아이에서 전설로'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34살 동갑내기인 이니에스타와 토레스는 유로 2008 우승 이후 시작된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함께 일군 선수들이다.
토레스는 유로2008 결승전에서, 이니에스타는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우승컵을 안기는 결승골을 넣었다.
두 선수의 행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니에스타는 일본으로, 토레스는 중국으로 각각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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