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주무관, 수질관리기술사·상하수도기술사에 도전해 합격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투병 중에도 국가기술검정시험에 응시해 기술사 2관왕에 오른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21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하수처리과에 근무하는 김찬권(47·환경6급) 팀장이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상하수도기술사 국가기술검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상하수도기술사는 상하수도분야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춰야 취득할 수 있어 최종합격률이 5% 내외에 불과하다.
상하수도분야 계획, 연구, 설계, 분석, 시험, 운영, 시공, 평가의 지도·기술자문·감리 등의 기술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년 전부터 관련 기술사 시험을 준비해 온 김 팀장은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 관련 학원에 다니고 스터디를 하며 시험을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전남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수질관리기술사에 합격했다.
이어 상하수도기술사 1차 필기시험에도 합격한 김 팀장은 2차 면접시험을 준비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격무와 시험 준비로 쌓인 피로 때문인지 간에 악성 세포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 팀장은 치료를 위해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해 2차 면접시험을 볼 수 없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다시 시험을 준비한 김 팀장은 최근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김 팀장은 "기술직이다 보니 전문가로서 자격을 취득하고 싶었다"며 "하수 업무를 하면서 전문성이 부족하면 공공시설의 물관리나 처리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 자격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사 시험이 주로 2, 5, 8월에 집중돼 명절·가정의 달·여름 휴가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현장에서 익힌 전문지식을 시정에 접목해 시민 복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1997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형폐기물 인터넷 배출서비스를 도입하고 환경업무 매뉴얼을 발간하는 등 환경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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