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서 기자회견 중 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정보 당국에 발각됐다고 밝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로 '원정' 유세에 나선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사라예보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청(MIT)으로부터 최근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암살 모의 정보를 미리 받았기에 무사하다고 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한 위협과 작전이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터키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베키르 보즈다으 부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보스니아 집회 중 암살 모의가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터키정부는 암살 모의가 어느 정도까지 실행됐는지, 모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사라예보의 최대 실내 스포츠시설 제트라에서 열린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 집회에는 보스니아와 인근 유럽 각국의 터키계 이민자 등 2만명이 모였다고 보스니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정부는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터키 이민자가 많은 서유럽에서 유세 행사를 열고자 햇으나 지난해 터키 국민투표를 앞두고 집회 문제로 홍역을 치른 서유럽 각국은 올해 유세를 불허했다.
300만명에 이르는 터키 재외국 유권자는 보수성향이 강해 선거구도가 박빙일수록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에 중요한 '표밭'이자 승부처 역할을 한다.
이날 집회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음달 24일 선거일에 유권자는 대통령과 의회의원을 뽑는 동시에 나라의 100년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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