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발행어음 품은 초대형IB 2호 된다

입력 2018-05-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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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발행어음 품은 초대형IB 2호 된다
증선위, 단기금융업 인가안 상정…한국투자증권 이어 두번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은 '심사보류' KB증권은 '자진철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NH투자증권[005940]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와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은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보류되거나 신청을 자진 철회해 초대형 IB의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조7천81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발행어음으로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출범 당시에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3조6천억원 수준의 채무보증과 주요주주로 참여한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인허가 특혜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금감원이 최근 NH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증선위로 안건을 넘긴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 심사를 통과한 만큼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18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8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과 관련,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금융위가 2011년 7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초대형 IB 육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7년 가까이 돼 가도록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증선위를 거쳐 오는 30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의결 절차까지 넘기면 곧바로 발행어음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3일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홀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달 말 발행어음 판매에 나섰다.

당분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투톱' 체제가 예상된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다른 3개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증권[016360]은 초대형 IB로 지정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 심사보류 통보를 받았다.
금감원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삼성증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주주로 해석했고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심사를 보류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우리사주 배당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터졌다.
자기자본이 8조1천억원 규모로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006800]도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면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지난해 12월 보류됐다.
KB증권은 올해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이후 아직 재신청하지 않고 있다.
증선위가 지난해 12월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상정했으나 결론을 내지 않자 KB증권은 인가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옛 현대증권 시절의 대주주 신용공여로 '기관경고' 조처가 내려진 게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KB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 재신청에 대해 "현재 검토만 하는 단계로 아직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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