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17' 도입 대비, 보장성 보험료 수입이 저축성 앞질러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금융감독원이 24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 1조2천324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생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5조6천733억원 손실을 냈고, 투자영업의 이익 5조9천722억원으로 이를 메웠다. 이 밖에 영업외이익이 1조3천442억원, 법인세비용이 4천107억원이다.
이렇게 해서 얻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천416억원(21.7%)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이 5천664억원 늘고, 투자영업이익은 623억원 줄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2조7천억원 줄었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1조9천억원 늘어난 게 보험영업 손실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은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미청구 사망보험금 등을 찾아주는 것으로, 금감원은 전체 규모가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투자영업이익 감소는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영업외이익은 변액보험 판매 호조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삼성·한화·교보 등 3개 대형사(7천245억원)와 8개 외국계 생보사(2천839억원)의 순익은 2천667억원(26.9%)과 1천82억원(27.6%)씩 줄었다.
6개 중소형사(1천452억원)와 7개 은행계 생보사(788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283억원(24.3%)과 49억원(6.6%) 증가했다.
여전히 대형사가 시장의 58.8%를 차지한 가운데 외국계 23.0%, 중소형 11.8%, 은행계 6.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천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4천860억원(8.7%) 감소했다. 보장성이 39.4%, 저축성이 33.0%, 변액이 19.3%, 퇴직연금·보험이 8.3%다.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보다 적었다. '국제회계기준(IFRS) 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 판매를 늘린 결과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1%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03%로 2.3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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