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혜정 작가 "정원 '보는 아름다움'에 미세먼지 저감기능 접목"

입력 2018-05-22 10:00  

[인터뷰] 황혜정 작가 "정원 '보는 아름다움'에 미세먼지 저감기능 접목"
정원디자이너 겸 조경건축가 "서울방문때 뿌연 대기 보면서 뭔가 해야겠다 결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서울의 뿌연 대기를 보면서 정원의 기능적인 고려를 접목하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황혜정 작가는 유명 정원 디자이너 겸 조경 건축가다.
지난 2016년 세계 최고의 정원 박람회인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정보기술(IT)과 정원을 결합한 '스마트 가든'을 선보였던 황 작가는 올해 LG전자와 다시 손을 잡고 'LG 에코시티(LG Eco City)'를 출품했다.
단순히 정원을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곳'에서 나아가 공기정화 식물과 LG전자의 환경 친화적 프리미엄 전자제품을 결합해 대기오염이라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연결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런던 첼시 플라워쇼 현장에서 황 작가를 만나 직접 작품 배경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황 작가와 일문일답.



-- 올해 출품한 'LG 에코시티'의 콘셉트는.
▲ 작가로서 지속가능한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구현하는 것이 꿈이다. 예를 들자면 미세먼지 해결 방법을 찾거나,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쓰거나, 식재(植栽)를 직접 실내에서 기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이다. 정원은 그 자체가 휴식공간이지만 기능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 두 번 연속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보피'도 함께 했는데.
▲ LG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가전이다. 이번 '에코시티'의 가장 중요한 생활공간이 부엌인데, 보피는 굉장히 좋은 재질의 주방가구를 만들고 있다. 첼시 플라워쇼의 최첨단·고급이미지가 보피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해 제가 직접 연락했고, 같이 일하게 됐다. LG 시그니처와 보피라는 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가 중간에서 연결하게 된 셈이다.
-- 영국과 달리 한국에서 정원 가꾸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 좁은 곳이든 넓은 곳이든 정원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조그만 공간이라도 나무를 심어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수직정원을 꾸밀 수 있다. 주방 한 면에 녹화를 적용해 허브나 채소 등을 심거나 건물 외벽을 나무로 덮는 '건물숲'도 가능하다.
-- 녹지공간이 부족한 한국에서 건물숲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평소 정원 활성화 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래서 제가 건물숲이나 수직정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제안했다. 현재 서울 은평지구에서 수직정원, 건물숲을 적용하기 위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제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건물숲 또는 정원이 환경문제 중 하나인 미세먼지 저감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 어떤 식재를 쓰느냐에 따라 효과가 굉장히 달라진다. 식물 중 틸란드시아, 고사리, 네프로네피스, 허브 등은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가 있다. 단풍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LG 에코시티' 정원에 단풍나무를 심은 것도 이 때문이다.
-- 정원 디자이너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 재작년 4월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뿌연 대기를 보면서 뭔가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정원은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능적인 고려를 접목하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얼마든지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원이나 조경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같이 공유했으면 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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