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조용히'…故구본무 회장, 차분한 분위기 속 발인

입력 2018-05-22 10:05   수정 2018-05-22 11:35

'마지막까지 조용히'…故구본무 회장, 차분한 분위기 속 발인

'후계자' 구광모 상무, 시종 담담한 모습…유해는 곤지암 인근에 수목장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최근 병세가 악화하자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주문했던 구 회장의 당부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진 셈이다.


이날 구 회장의 유족과 친지는 오전 8시께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발인제를 진행한 뒤, 운구를 위해 장례식장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후 8시 30분께 유족들이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운구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구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이 보이기 시작하자, 지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족 일부가 "너무 아까워… 어떡하면 좋아…"라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구 회장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건 맏사위 윤관 블루벤처스 대표였다.

윤 대표를 필두로 6명의 직원들이 구 회장의 관을 들고 리무진 장의차로 향했다. 이들은 과거 구 회장을 모시던 비서를 비롯한 ㈜LG[003550] 소속 직원들이었다.
그 바로 뒤를 구 회장의 외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LG그룹 상무가 따라갔고, 유족과 범LG가(家) 친지들 수십 명이 그 뒤를 따랐다.
구 상무는 부친의 관이 장의차에 실리는 과정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윽고 관이 장의차에 실린 뒤 뒷문이 완전히 닫히자 구 상무를 비롯한 유족들이 목례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족들의 맨 앞줄에는 구 회장의 동생들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서 있었다.
이후 구 상무와 사위 윤 대표가 장의차에 탑승하자 구 회장의 관을 실은 장의차가 느린 속도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바라보던 구본능 회장이 눈물을 글썽였고 일부 유족들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발인식이 끝났다.
발인식에는 LG(하현회)·LG전자(조성진)·LG유플러스(권영수)·LG화학(박진수)·LG디스플레이(한상범)·LG생활건강(차석용) 등 그룹 계열사 부회장단도 참석했다.
이날 발인제부터 장의차가 장례식장을 떠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0분이었고, 이 중 취재진에 공개된 부분은 3분 남짓 진행된 운구 과정이었다.
이후는 가족들만 장지로 이동해 나머지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례는 화장한 뒤 그 유해를 곤지암 인근 지역의 나무뿌리 옆에 묻는 '수목장'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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