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재분화…화산경보 2단계로 상향

입력 2018-05-22 10:23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재분화…화산경보 2단계로 상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관광도시인 욕야카르타 인근에 있는 므라피 화산(2천968m)이 또다시 분화하면서 화산 경보단계가 '주의'로 상향됐다.
22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밤 11시를 기해 므라피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1단계인 '보통'에서 2단계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므라피 화산은 지난 11일 갑작기 분화해 상공 5천500m까지 화산재를 뿜어낸 것을 시작으로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21일에는 새벽 1시 25분과 오전 9시 38분, 오후 5시 50분 세 차례에 걸쳐 지하수와 용암층이 만나 발생하는 침윤층 폭발(phreatic eruption)이 일어나 최고 1천200m까지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므라피 화산 지하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고, 통상 50도 미만이었던 정상 분화구 내부 온도도 85도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당국은 분화구 반경 3㎞ 구역의 출입을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므라피 화산의 활동에 항시 촉각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약 400만명이 거주하는 욕야카르타 특별주 북부에 있는 므라피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중 하나로 꼽힌다.
이 산은 지난 2010년에도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최소 113명이 숨지고 1천800여 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은 바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발생한다.
작년 11월에는 세계적 관광지인 발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분화해 항공교통이 마비되면서 한때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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