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70m 떨어진 지점서 정체…지열정 3개 중 2개 폐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주 넘게 화산재와 용암을 내뿜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21일(현지시간) 지열발전소에 접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나 지열발전소는 하와이 섬 전력의 25%를 공급하는 시설로, 이달 3일 화산 분화가 시작된 직후 문을 닫았다. 발전소 터빈에 사용되는 가연성 펜탄 6만 갤런(약 22만7천ℓ)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3개의 지열정(井)을 폐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열정은 지열을 끌어올리기 위해 땅속에 깊이 1천800∼2천400m로 판 구덩이로, 뜨거운 물과 증기로 터빈을 돌리고 전기를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지열발전소에서 통제되지 않은 가스와 증기가 유출되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지열정을 폐쇄하기를 바란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하와이 카운티 대변인 재닛 스나이더는 용암의 흐름이 지열발전소에서 230∼270m 떨어진 지점에서 정체돼 있다면서 지열정 2개는 폐쇄 최종 단계에 있으나, 나머지 1개는 처리에 어려움이 있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용암이 튀면서 중상자도 나왔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모두 22곳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가옥 수십 채가 부서지거나 전소했으며, 용암으로 산불도 났다. 용암이 해안도로를 넘어 바다로 흘러내리면서 바닷물과 맞닿아 유독성 연무(煙霧)인 '레이즈'도 발생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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