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푸틴, 격식 없는 회담…'다극 세계질서' 강조

입력 2018-05-22 17:23  

모디-푸틴, 격식 없는 회담…'다극 세계질서' 강조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 방문…크렘린궁 "양자, 국제 현안 논의"

(모스크바·뉴델리=연합뉴스) 유철종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회담하며 "다극 세계질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 외교부는 22일 모디 총리가 전날 하루 일정으로 소치를 방문해 양자회담과 오찬 등으로 6시간가량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회담은 지난달 말 모디 총리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두 정상이 함께 배를 타고 민속문화센터를 방문하는 등 격식 없이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국관계를 종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Special Strategic Partnership)를 넘어서 '특별 특권 전략적 동반자 관계'(Special and Privileged Strategic Partnership)라는 말로 설명하며 양국관계가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개방적이고 공평한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인도가 미국, 일본, 호주 등과 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논의를 포함해 서로 협의와 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유엔과 주요 20개국(G20)뿐 아니라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양국이 모두 참여한 다자기구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이 테러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니티 아요그)와 러시아 경제개발부 간 전략 경제 대화를 창설하기로 하는 등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회담에서 양국 파트너십 발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현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며 "러-인도 관계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으며 아주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더욱이 최근 들어 양국이 (관계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 교역이 크게 성장한 데 이어 올해 몇 개월 동안에도 17%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유엔과 BRICS, SCO 등의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협력하고 있으며 군사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도 "러시아는 인도의 오랜 친구이며 양국은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나의 개인적 친구이자 인도의 친구"라고 화답했다.
모디는 푸틴이 지난 3월 대선을 통해 4기 집권에 성공한 것을 거듭 축하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이미 에너지·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협력을 해오고 있다.
러시아가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러시아제 액화천연가스(LNG)가 내달 처음으로 인도에 공급된다.
러시아제 무기의 인도 공급과 미사일 공동 개발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열릴 제19차 양국 연례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만날 예정이다.


cjyou@yna.co.kr,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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