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현장 기록…이인식의 '우포의 야생' 사진전

입력 2018-05-22 16:30  

8년간의 현장 기록…이인식의 '우포의 야생' 사진전
창녕 부곡 갤러리서 개막…우포늪의 날 것 40여 점 전시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중국에서 건너온 따오기들이 조만간 터를 잡고 야생을 시작할 창녕 우포늪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렸다.
우포늪 사진을 찍고 출품한 이는 교사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했고, 이젠 우포높 지킴이로 활동 중인 이인식 씨.
지난 21일 오후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1층 갤러리 디엠에서 '2018 지역읽기 기획전-이인식의 우포의 야생' 개막식이 열렸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조영파 대표, 사단법인 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 유황 대표 등이 축하인사를 했다.
이인식이 자신의 '오랜 친구'라고 소개한 정봉채 사진작가도 참석자들 앞에 잠시 나섰다.
그는 2000년 우포로 들어온 이후 우포의 자연과 신비를 카메라에 담는 작업에 심취해 있다.
2008년 경남에서 열린 제10차 세계람사르총회 공식 사진가로 초청된 바 있고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작가는 "전 아직 우포늪을 이인식 선생만큼 잘 알지 못하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인식은 우포늪과 깊은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28년째 습지에서 사는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해 왔다. 최근 페이스북에 틈틈이 올리는 우포늪 사진은 때론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그는 물론 사진작가는 아니다. 전시회장서 만난 그는 "사진은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겸손해했다.
오랜 세월 우포에 정착해 살며 드넓은 늪 구석구석 그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은 곳이 없을 듯하다.
40여 장에 이르는 사진은 작품성은 차치하고라도 국내 최대 내륙습지이자 최고(最古)의 원시 자연늪을 지켜온 그가 발로 뛰면서 얻은 현장 기록이다.



2010년 교사직에서 명예퇴직하고 우포에 자리를 잡은 후 우포자연학교를 운영하는 그는 우포늪 동·식물들과 일과를 시작하고 마친다.
우포늪은 우포늪(1.3㎢), 목포늪(53만㎡), 사지포(36만㎡), 쪽지벌(14만㎡) 4개 늪으로 이뤄졌다. 이곳엔 342종의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사진에는 우포에 사는 가시연꽃과 오리부터 멧돼지에 이르기까지 이들 동·식물과 어울려 사는 이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생태와 장관이 담겼다.
전시회가 열린 갤러리 디엠은 부곡 온천특구 안 호텔 1층 로비를 사용한다는 공간적 의미 그 이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행사는 경남메세나협회와 따오기호텔측이 후원한다. 실무 준비는 갤러리 디엠의 임현숙 관장이 맡았다.
임 관장은 부곡을 무대로 끊임없이 문화·예술 이벤트를 만들어 내고 지역민과 교감하고 있다. 그는 '온천과 예술'이란 간행물도 직접 발간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이인식의 개막식은 그 자체가 지역 주민 속에서 숨 쉬는 문예운동을 벌이는 이들과 우포늪 등 생태보존에 나선 이들이 만들어 낸 한 컷의 보기 힘든 사진이었다.
전시는 오는 7월 20일까지 계속된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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