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 축하…우호 관계 과시

입력 2018-05-22 16:39  

푸틴,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 축하…우호 관계 과시
"양자·국제현안서 공조 계속할 것"…남미의 반미 거점 국가 삼으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고 마두로가 이에 사의를 표하는 등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마두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푸틴은 축전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국가 정상으로서의 활동이 앞으로도 (러-베네수엘라) 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러시아는 양자 및 국제 현안에서 양국 간 공조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푸틴은 이어 마두로에게 당면한 국가 사회·경제 과제 해결, 베네수엘라 내부의 국민 대화 진전 등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푸틴 대통령의 축전에 마두로 대통령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마두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강력한 협력 관계가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양국을 단결시키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리의 승리를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 우리는 다극 체제 건설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 일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다극적 국제 질서 구축에서 러시아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이다.
마두로는 지난 2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의 득표율로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일제히 대선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대선은 엉터리이며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혹평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민주주의의 복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둘러 경제·외교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이 지난해 구성한 외교 모임인 라마그룹도 불법적인 대선에 항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주재 대사들을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의 대선은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각국은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베네수엘라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러나 이 같은 국제적 비판 여론에 대해 "미국과 일부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선거의 합법성을 국제참관단의 입장이 아닌 개별 국가들의 시각과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런 입장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등 에너지·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우호 관계를 한층 긴밀히 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미국에 대항하는 남미의 거점 국가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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