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임원 키프로스 대통령 면담…"지중해 자원개발 참여 희망"
터키 군함 방해로 이탈리아 기업 에니 시추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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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제재 부활로 '이란 사업'에서 철수하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지중해 분단국 키프로스로 눈을 돌렸다.
토탈의 키프로스 지역 담당 디렉터(임원) 스테판 미셸은 21일(니코시아 현지시간)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남키프로스) 대통령을 만나 해양 에너지 개발을 논의했다.
미셸 디렉터는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면담 후 취재진에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가 권리를 보유한 키프로스 제8광구에 참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에너지장관 게오르게 락코트리피스는 토탈의 키프로스 에너지 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환영하고, 정부와 토탈 사이에 사업 참여를 실현하는 방안에 관해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에니는 키프로스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시추선을 보냈으나 터키가 군함을 보내 시추선의 활동을 저지했다.
키프로스 해역의 자원개발을 놓고 키프로스는 터키와 갈등을 빚고 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가 충돌하며 갈등을 빚다 1974년 터키군의 침공·점령으로 남쪽의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과 북쪽의 튀르크계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TNRC, 북키프로스)으로 나라가 쪼개졌다. 전자가 국제법적으로 인정 받는 정식 국가다.
키프로스는 지난해 평화협상이 결렬된 후 지중해 동부에서 독자적인 에너지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터키는 그러나 키프로스 해양 자원은 남·북 키프로스 전체의 자산이라며 이에 반발, 무력으로 실력 저지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당시 "키프로스와 에게해에서 선을 넘으려는 자들은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니 최고경영자 클라우디오 데스칼치는 3월 니코시아를 찾아 키프로스정부에 변함 없는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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