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송광민(35·한화 이글스)은 1위 두산 베어스와 일전을 앞두고도 "첫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고 했다.
허언이 아니었다.
송광민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순간, 올 시즌 한화와 두산의 맞대결 성적은 2승 2패가 됐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혈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7-7로 맞선 연장 11회말 무사 2, 3루에서 송광민의 두산 우완 김정후의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공과 배트가 내는 파열음이 들리자마자, 두산 선수들은 패배를 직감했다.
송광민은 "경기가 잘 풀리고 있었는데, 결국 연장까지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선 타석에서 타점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한화는 6-1로 앞서다 불펜이 흔들려 6-7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9회말 2사 후 재러드 호잉의 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 송광민이 깨끗한 끝내기 좌전 안타를 쳤다. 개인 두 번째 끝내기 안타다.
경기 전 송광민은 "그동안 투수들이 잘 버텨줘서 우리가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해 투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보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한화가 22일 경기에서 두산에 역전패했다면, 투수진에겐 깊은 상처가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터져 불펜진의 상처를 씻어냈다.
타선의 힘으로 시즌 27승(19패)째를 거둔 한화는 SK 와이번스(26승 20패)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송광민은 "지금 우리 팀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6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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