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이 낳은 클래식계 슈퍼스타 조슈아 벨(51)은 본래 직업인 바이올리니스트뿐 아니라 지휘자,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 반경을 끊임없이 넓히고 있다.
그는 오는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에서 2011년부터 이끌어온 영국의 명문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와 함께 내한 공연을 연다.
22일 전화로 만난 그는 "어떤 형태로든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ASMF와 함께 오게 돼 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ASMF와 함께 내한하는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벨은 지휘와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휘와 협연을 겸하는 연주는 많았지만 조슈아 벨과 같이 지휘자, 협연자, 악장으로서 3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음악감독은 드물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ASMF는 최근 벨의 음악감독 임기를 2020년까지 갱신했다.
벨은 "이 오케스트라와는 마치 실내악 연주를 할 때처럼 디테일을 파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실내악 연주를 가장 즐긴다고 생각하죠. 연주자 간 교류, 실내악 연주자로서 들여다봐야 하는 디테일 등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SMF는 실내악을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가장 좋은 디테일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연주회에서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그는 본래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꼽힌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혹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7년 1월 미국 워싱턴의 한 지하철역에서 길거리 연주자로 변장해 대중들의 예술적 감각에 대한 실험을 펼친 것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당시 45분간의 길거리 연주회를 통해 그가 모은 돈은 32달러17센트(약 3만5천원)였다.
14세 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으며 18세 때 데카 레이블로 첫 LP 녹음을 했다. 이후 그래미상, 머큐리상, 그라모폰상, 에코클래식상 등을 휩쓸었다.
그런 그는 바이올린 연주뿐 아니라 지휘, 음악감독, 작곡 등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그는 "모든 역할이 소중하다"며 "어떤 예술가든 항상 생각이 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측면에서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한다.
"지휘도, 작곡도 더 하고 싶어요. 특히 작곡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 외적으로는 골프도 더 잘 치고 싶고, 레스토랑도 하나 열 계획을 하고 있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데, 최근 뉴욕 집 근처에 고급 한식당이 생겼어요. 미슐랭(레스토랑·호텔 평가 안내서) 가이드의 별점도 받은 곳이죠. 음식은 이번 한국 방문이 더 기대되는 이유예요."
4만~15만원. ☎1577-5266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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