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29주년 앞두고 최근 수일간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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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7월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가 '강제 여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지금껏 류샤와 꾸준히 연락을 취해왔으나, 최근 수일간 베이징 하이뎬(海淀) 구에 있는 류샤 자택에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연락두절 상태가 됐다.
센터는 류샤의 동생 류휘(劉暉)에게 전화한 결과, 류샤가 자택은 물론 동생의 집에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류샤의 친척 2명에게도 연락했지만, 류샤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이에 류샤가 지난해처럼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여행을 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류샤는 류샤오보의 사망 후 외국으로 이주하길 원했으나, 지난해 7월 15일 남편의 장례식 직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 성 다리(大理) 시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40여 일간 연락이 끊겼다.
이후 베이징의 자택으로 돌아왔으나, 정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해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정부는 류샤의 출국을 촉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류샤는 중국인으로서, 중국법에 따라 관련 사안을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29주년이 다가오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 같은 류샤를 중국 정부가 강제로 여행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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