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당 '파죽지세'…총선 이어 지방선거서도 약진

입력 2018-05-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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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극우당 '파죽지세'…총선 이어 지방선거서도 약진
동맹, 발다오스타 주의회 선거에서 20년 만에 원내진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반(反)이민 정서에 편승해 지난 3월 총선에서 약진한 이탈리아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2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 20일 치러진 북서부 자치주 발다오스타 주 지방선거 개표 결과, 마테오 살비니(45)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Lega)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인식되는 정당의 득표율을 턱밑까지 뒤쫓으며 20여년 만에 원내에 진출했다.



동맹은 35명의 주의원을 뽑기 위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17.1%를 득표, 7명의 의원을 당선 시켰다. 동맹은 이로써 '북부동맹'으로 주의원을 배출했던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 주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동맹의 득표율은 이 지역의 맹주인 발다오스타연맹(UV·19.2%)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5년 전 선거 때 33.4%의 표를 얻었던 UV는 지지세가 크게 축소됐다.
3월 총선에서 33%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이탈리아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은 10.4%의 표를 얻어 발다오스타 주의회에서 4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오성운동의 이 같은 득표율은 3월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기록한 24.1%에 비해 절반 이상 빠진 것이다.
3월 총선에서 약 19%를 득표해 참패를 당한 중도좌파 민주당은 발다오스트 선거에서도 5.4%의 표를 얻는 데 그쳐,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FDI)가 주축이 된 우파연합 역시 2.9%의 저조한 득표율로 주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했다.
한편, 5년 전 총선에서 득표율 4%에 머물러 군소 정당으로 분류되던 동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17%를 웃도는 표를 얻은 깜짝 선전을 펼쳤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약 25%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연일 '이탈리아 우선'을 외치며 유럽연합(EU)과 각을 세우고 있는 살비니 대표가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맹과 손잡고 연정을 출범시키려 하고 있는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총선 때의 득표율과 비슷한 32%선을 답보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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