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독일전에서 29득점 '맹활약'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안방 복귀전은 '역시 김연경'이라는 말이 나오는 경기였다.
김연경은 22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독일과 1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려 한국의 3-1(23-25 26-24 25-16 25-1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스파이크 공격으로 21득점, 블로킹으로 3득점, 서브로 5득점을 올렸다.
한국 프로배구에는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한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독특한 시상 제도가 있다.
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백 어택)과 블로킹, 서브 득점이 각 3점 이상이면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제까지 V리그 여자부에서는 57번 기록이 탄생했고,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면서 총 3번 기록을 달성했다.
국제대회에서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개념이 없다. 이번 대회는 후위 공격도 공식 기록으로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연경은 경기 후 "아무리 못해도 백 어택 3개는 넘게 했다"며 V리그 기준으로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는 걸 인증했다.
말 그대로 경기를 압도한 셈이다.
김연경은 "첫 세트가 너무 안 풀렸다. 팬들이 저희 위해 와주셨는데, 실망스러운 경기 하면 안 될 거라는 이야기를 선수들과 했다"면서 "힘들긴 해도, 팬 응원 들으니까 힘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경이 세계 최고의 선수 대접을 받는 건 다방면에 능해서다.
특히 3세트 2-2에서 상대의 밀어 넣기 공격을 간파하고 정확한 타이밍에 팔을 쭉 뻗는 장면에서는 팔이 늘어난 듯한 착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김연경은 "볼을 읽어야 가능한 기술"이라며 "기다렸다가 했던 게 잘 맞았다"며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이날 김연경 외에도 박정아(한국도로공사·13득점), 이재영(흥국생명·12득점), 양효진(현대건설·10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후배들의 활약에 "아직 내가 할 일이 많다"며 "저도 분발할 거고, 선수들도 더 분발해줬으면 한다. 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도쿄 올림픽의 주역"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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