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선 화재…국내 최대 '바다의 날' 행사 어쩌나

입력 2018-05-23 10:50  

인천항 화물선 화재…국내 최대 '바다의 날' 행사 어쩌나
해수부, 31일 바다의 날 기념식 개최장소 변경 검토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내항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에서 불이 나 사흘째 진화작업이 이어지면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오는 31일 내항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행사도 차질이 우려된다.
2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인천 내항 8부두에서 국내 최대 해양수산 행사인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1996년 시작된 바다의 날(매년 5월 31일)은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해양수산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지난해 전북 군산 새만금 신시광장에서 열린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는 14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해양수산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는 정부와 업계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해 해양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유공자를 포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사가 열릴 인천 내항 8부두 바로 옆 1부두에서 지난 21일 선박 화재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인천 내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선적 중이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5만2천224t급)에서 불이 나 사흘째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선원들은 긴급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선박에 선적된 차량 2천438대 중 선박 11∼13층에 있는 차량 1천460대가 타면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22일 오후까지도 화재현장과 인근 하늘을 검게 뒤덮었다.
선체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구멍 13개를 뚫어 연기와 열기를 배출하고 있는 소방당국은 23일에는 완전히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화작업이 끝난 뒤에도 화재원인 조사와 보험 처리, 선주(파나마회사)의 선박 처리 결정, 예인업체 선정 등이 이뤄져야 부두에 있는 화재선박을 인천항 갑문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갑문을 통해 입출항하는 인천 내항에는 1일 평균 13∼14척이 드나드는 데 내항에는 총 46개 선석이 있어 이번 화재로 인한 항만 운영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바다의 날 행사장 옆에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의 화재선박이 흉물스럽게 서 있는 상태에서는 행사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해수부 차원에서 인천 신항이나 내항의 다른 장소로 기념식장을 옮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화재선박은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선주 측에서 폐선이나 수리 등 처리 방향을 정하면 전소된 1천400여대의 차량을 적재한 상태로 내항 밖으로 예인해 수리·해체 장소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화물선은 애초 인천에서 4천여대의 중고차를 싣고 22일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화재선박이 1988년 건조된 낡은 배이고 불로 인한 선체 피해가 커 수리보다는 폐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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