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급한 '특정한 조건' 묻자 기존 원칙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6·12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전제로 언급한 '특정한 조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있으며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그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쏠렸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특정한 조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내내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도 이에 대해 내비친 바 있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내가 이 자리에서 이 얘기(CVID)를 하는 걸 많이 들었다며 "그것(CVID)이 우리의 정책이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지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CVID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힌 가운데 CVID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에 대한 합의 도출을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선 핵 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생화학무기의 완전 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며 CVID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제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으로서 그가 보고 싶어하는 것을 펼쳐 보인 바 있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 정권의 체제안전을 미국이 왜 보장해주느냐'는 질문에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북미간) 대화의 목적과 목표는 완전하고 전면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왔으며,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와 관련,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기자들만 초청한 데 대해 여전히 비핵화를 향한 좋은 신호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하려고 한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장 해체 계획 발표를 분명히 환영한다"면서도 "(전문가들에 의해) 사찰대로 완전하게 설명될 수 있는 폐쇄 조치가 북한 비핵화에 있어 핵심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더 구체적 내용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