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미, 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
한국 "北에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김연정 기자 = 여야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번 회담이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반면 야당은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북한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돈독한 신뢰로 솔직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양국 정상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로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보인 신뢰와 진정성에 북한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의원은 BBS라디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을 설명한 것 아닌가 한다"며 "좋게 해석하면 '문 대통령이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꿨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미북정상회담 불발을 막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평가하고 싶지만, 판문점선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온갖 트집을 잡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북한에 대해 중재자를 넘어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 옳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북한을 대변해 북한의 억지주장을 동맹국에 이해시켜야 하는지, 북한의 의도에 철저히 이용만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문재인 정권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집단에 보증을 잘못 섰을 때 돌아올 엄청난 부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북미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노력은 평가하지만 정작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끌어내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핵화 북미회담 개최는 요원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냉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연기 가능성까지 직접 언급한 것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우려를 낳게 한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미회담까지 남은 20일 동안 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자세로 북미회담이 성공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와 그 내용이 긍정적일 것이란 점을 확인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북한 역시 전향적 태도로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발맞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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