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과 러시아 정부가 양국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공동으로 성게 양식과 딸기 재배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두 나라는 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이런 방침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다.
합의가 성사되면 일본은 올해 여름 민관조사단을 이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다.
쿠릴 4개섬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지만, 일본이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는 곳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2016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시 연 정상회담에서 이 지역에서 '특별한 제도' 하에 공동경제 활동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양국은 작년 9월 후속 작업으로 ▲ 해산물 공동 증식과 양식 ▲ 온실채소 재배 ▲ 여행 상품 개발 ▲ 풍력발전 도입 ▲ 쓰레기 감축 대책 수립 등 5개 항목의 사업을 공동경제 활동으로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성게 양식과 딸기 재배 사업은 이러한 공동경제 활동의 하나로 추진하는 첫 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27일 러시아를 방문해 공동경제 활동의 구체적인 추진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 논의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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