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점상의 죽음…유족들 "23년간 풀리지 않는 의문사"

입력 2018-05-23 12:02  

어느 노점상의 죽음…유족들 "23년간 풀리지 않는 의문사"
1995년 구청 노점철거 반대 농성하다 변사체로 발견…진실규명 촉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1995년 인천 아암도에서 관할 구청의 노점철거에 맞서 농성을 벌이다 실종돼 익사체로 발견된 이덕인(당시 27세) 씨의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23일 진실규명을 위해 관련 법을 제·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씨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죽음의 실체를 밝혀 비인간적 행태가 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 아암도 해변에서 노점을 운영하던 이씨는 1995년 11월 28일 실종된 지 3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이씨는 두 손목이 밧줄에 묶여있었고 얼굴과 팔, 다리 등에는 상처가 있어서 타살로 의심할만한 대목이 많았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2년 이씨가 과도한 권력 집행으로 사망했지만, 사인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폭행당한 후 실신상태에서 물에 던져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노점연합 등은 "이 열사를 죽인 주체는 국가가 맞으나 당시 국가권력의 하명을 받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찰이 죽였는지 모르겠다는 책임회피성 결론으로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열사 사건 진실규명은 한 개인과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노점상들과 장애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이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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