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오후 7시 집회 예고…경찰 13개 중대 배치 '충돌 우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 인도 위에 놓여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두고 관할 지자체가 자진철거를 명령한 마지막 날인 23일 시민단체가 자진철거 대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또한번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 동구는 시민단체가 이날까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자진철거 하지 않으면 24일부터 행정대집행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도로 원상회복 명령에 따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자진철거 되지 않으면 시민단체에 24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낸 뒤 일주일 후인 31일 강제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부산 노동자상 건립특위)는 이날 오후 7시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인근에서 노동자상 건립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발장군 동상은 일본영사관 후문에서 100m, 노동자상이 놓여 있는 지점과 50m 가량 떨어져 있다.
부산 노동자상 건립특위는 이 자리에서 노동자상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정부와 지자체를 규탄하고 노동자상을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옮겨놓을 것을 관계 기관에 촉구할 계획이다.
애초 시민단체는 일본영사관 후문 인근에 집회 신청을 했지만 경찰이 영사관 인근 100m 내에서 집회를 열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회에는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3개 중대 9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불상사나 충돌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시민단체가 정발장군 동상에서 집회 마친 후 일본영사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할 경우 경찰이 이를 막아설 것으로 보여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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