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사이 두고 갈라진 마을 74년 만에 만났다

입력 2018-05-23 15:31  

파로호 사이 두고 갈라진 마을 74년 만에 만났다
강원 양구군 공수리 23일 공수대교 준공으로 이어져

(양구=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호수를 사이에 두고 둘로 갈라졌던 강원도 시골 마을이 74년 만에 하나로 이어졌다.

양구군은 23일 양구읍 공수리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수대교 준공식을 열었다.
1944년 화천댐 완공에 따라 생긴 파로호 때문에 양구읍은 지난 74년 동안 남북으로 생활권이 분리됐다.
호수 반대편 300m 너머로 농기계를 끌고 갈 때도 배를 이용하거나 약 15㎞ 길을 돌아가야 해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양구군은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파로호에 잠수교를 설치했지만, 장마철이나 댐 담수 시 다리가 물에 잠겨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군은 2016년 말부터 국비 66억원과 도비 3억원, 군비 29억원 등 총 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수대교 건설에 들어가 착공한 지 1년 5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공수대교는 길이 332m, 폭 10.5m이고, 연결도로는 접속도로 104m, 군도 6호선 220m, 지방도 403호선 213m 등 총 길이 537m이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파로호로 갈라져 있던 마을이 74년 만에 연결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더 나아가 양구지역 전체가 공수대교 완공을 계기로 하나가 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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