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국제포럼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 토론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는 23일 "곧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원하는 바를 확인하면 비핵화 과정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어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국제포럼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전망과 과제' 세션의 토론자로 나와 이렇게 밝혔다.
아우어 대사는 "지난 1년간 남북관계에서 상당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군사적 긴장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완화하는 등 자축할 만한 일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정상 간의 관계가 수립된 것 또한 중요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양측 정상이 특정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을 정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남북 정상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비핵화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직 문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아우어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 이후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바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의제로서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한이 확실하게 입장을 확인해주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약속하면 분명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박명규 서울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이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따라오는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큰 과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정직한 중개자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남북, 한미, 북미 관계에서 신뢰 조성자와 적극적 당사자로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대 순서나 횟수, 위치, 방식 등이 자유로운 쇼트트랙 계주 경기에서처럼 한국은 앞으로 기민한 상황 판단과 순간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계주의 첫 주자라 할 수 있는 비핵화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