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길' 탐방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의 초·중·고·대학생과 역사기행팀 등 총 9천141명이 5개 마을 4·3길을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4·3길 문화해설사 11명을 양성해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12월까지 탐방객 4천466명보다 곱절이나 증가한 것이다.
4·3길 별 탐방객 수는 북촌마을 4·3길이 3천612명(39.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동광마을 4·3길 1천769명(19.4%), 금악마을 4·3길 1천402명(15.3%), 의귀마을 4·3길 1천184명(13%), 가시마을 4·3길 1천174명(12.8%) 순이다.
도는 2015년 처음으로 동광마을 4·3길을 개통했고, 2016년 의귀와 북촌마을 4·3길을, 지난해 금악과 가시마을 4·3길을 잇달아 조성했다.
올해는 여섯 번째로 오라마을 4·3길을 조성한다. 주민과 함께 양민학살의 도화선이 된 오라리 방화사건 표석과 이정표, 안내판, 리본 등을 설치해 7월 말께 개통할 계획이다.
도는 계속해서 4·3길 홍보를 강화하고, 문화해설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4·3길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발굴해 4·3길이 국내 최고의 다크 투어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승찬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길은 아직도 4·3의 아픔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현장"이라며 "모든 국민이 4·3길을 직접 방문해 4·3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진지하게 되새기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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