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러시아 축구 대표팀, 도핑 증거 못 찾아"
페루 게레로 구제 요청엔 "권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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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러시아 대표팀 선수들에 제기된 도핑 의혹과 관련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FIFA는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도핑 규정 위반을 확인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했다"며 "이 같은 결론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전달했고 WADA도 사건 종결 결정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FIFA의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로 시작됐다.
보고서에 등장한 1천 명 이상의 도핑 의혹 러시아 선수들 중에는 축구 선수도 포함돼 있었다.
FIFA는 맥라렌 보고서에 등장한 모든 축구 선수에 대해 도핑 샘플을 채취해 조사하고, 이 가운데 주요 선수들은 재차 분석했으나 모든 결과가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중 일부는 아직 도핑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며 WADA와 협조해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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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표팀은 일단 도핑 혐의를 벗고 한숨 돌린 반면 도핑 징계를 받아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페루 대표팀 주장 파올로 게레로는 구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흥분제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게레로는 징계 감경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가 오히려 징계 기간이 14개월로 길어져 월드컵 출전 길이 막혔다.
게레로는 FIFA 집행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FIFA는 이날 CAS의 결정을 뒤집을 힘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FIFA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게레로의 실망감을 깊이 이해하지만 CAS가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페루에선 게레로의 월드컵 출전을 허용해달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물론 페루의 조별리그 상대국인 프랑스, 호주, 덴마크 대표팀의 주장도 FIFA에 게레로 구제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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