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시설·배 등 타격…"팔레스타인 위협에 대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들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의 지하 테러시설과 테러조직(하마스) 해군이 보유한 군사시설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 테러조직은 가자지구의 지상과 지하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협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하마스 훈련시설과 가자지구 항구의 배 2척이 공격을 받았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팔레스타인의 위협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 약 10명이 전날 가자지구 라파의 분리장벽(보안장벽)을 뚫고 이스라엘군 저격수의 초소에 불을 지른 뒤 가자지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군 초소는 비어있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는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에도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시설 4곳을 공습한 바 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가자지구 분리장벽 근처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약 64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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