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책점' 서균 "후련하다"…송진우 코치 "충분히 잘했다"

입력 2018-05-23 17:42  

'첫 자책점' 서균 "후련하다"…송진우 코치 "충분히 잘했다"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잠수함 투수 서균(26)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가진 투수 미팅에서 박수를 받았다.
'첫 자책점'을 축하하는 역설적인 박수였다.
서균은 "정말 후련하다. 첫 자책점을 내줘 박수를 받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기분 좋다"고 웃었다.
서균은 22일 대전 두산전 6-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 2루에 등판해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무사 만루가 되자 한용덕 감독은 서균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서균은 1루에 자신이 내보낸 주자를 남긴 채 강판했고,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첫 타자 오재원에게 우익 선상 근처로 떨어지는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서균이 25경기 15⅓이닝 만에 내준 첫 자책점이다.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던 서균에게 자책점이 생겼다. 동시에 부담감도 내려놨다.
서균은 "사구를 던진 순간, 오늘 자책점을 내줄 것 같았다"며 "이렇게 오래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할 줄 몰랐다. 후련하다"고 했다.
이어 "송은범 선배가 안타를 맞으면서 내 자책점이 생겼지만, 내가 사구를 내주 탓이 더 크다. 그동안 송은범 선배가 막아주신 게 더 많다"며 "송은범 선배는 투심을 가르쳐주시고, 스파이크도 선물해 준 고마운 선배"라고 덧붙였다.
서균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송은범이 선물한 스파이크를 신고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고생했다"며 서균을 격려했다.
송진우 투수 코치는 "언제든 깨질 기록이었다. 서균이 홀가분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코치는 "서균과 함께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던 김상수(넥센 히어로즈)가 20일 실점을 해서, 22일 서균에게 '너도 곧 자책점 내주겠다'고 농담했다. 그런데 바로 자책점을 내줘 미안한 마음은 있다"고 웃었다.
사실 서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송 코치는 "지금까지 정말 잘 던졌다"고 서균을 칭찬하며 "짧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라 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라간다. 2점대 평균자책점만 유지하며 시즌을 마치면 크게 칭찬할 생각"이라고 했다.
송 코치의 말을 바로 옆에서 들은 서균은 "코치님 말씀대로 2점대 평균자책점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현재 서균의 평균자책점은 0.59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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