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유 19개 '가상발전소'에서 2억4천만원 벌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시가 절전으로 번 돈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투자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 소유 건물·사업소에서 아낀 전기를 판매해 2억4천300만원을 벌었다고 24일 밝혔다. 총 9만4천565kWh를 절감한 수익금이다.
이 돈은 저소득층에 선풍기를 지원하는 등 에너지 복지에 재투자된다.
앞서 서울시는 산업부가 도입한 전력수요관리 제도인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2015년 지자체 최초로 가입했고, 이를 위해 '가상발전소'를 등록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전기 소비자가 감축할 수 있는 만큼의 전력량을 전력거래소와 미리 약정, 소비자가 '가상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아끼도록 하고 전력거래소가 발전 비용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상발전소'란 전력이 부족한 시간에 절전을 통해 발전소의 가동 효과를 내는 가상의 발전소 개념이다.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발전한 전기로 생각하여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6번의 전력감축지시에 따라 총 14시간 동안 9만4천656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이는 서울시 415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이산화탄소 43톤의 배출을 줄인 효과를 낸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6년에는 가상발전소를 통해 1억9천900만원을 벌었다.
현재 서울시 가상발전소는 최근 등록한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 19곳이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전력 피크를 낮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도 줄이고, 에너지 취약계층도 지원하는 가상의 발전소가 서울에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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