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집회서 너도나도 '네손가락'…의미 뭘까

입력 2018-05-23 19:36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터키 에르도안 집회서 너도나도 '네손가락'…의미 뭘까
무슬림형제단 시위서 비롯된 '라비아 사인'…"테러 지지 의미" 부정적 인식도
AKP, 지난해 상징 수신호로 공식 채택…터키 야당 "사용 중단해야" 비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조기 대선·총선을 한달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한다.
23일(현지시간) 관영 아나돌루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동부 에르주룸을 시작으로 한달간 30개 주를 돌며 유세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런 친정부 집회 때마다 단상에 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중을 향해 엄지를 접고 다른 네 손가락을 편 채 오른 손을 뻗는 동작을 하며 청중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을 어김 없이 볼 수 있다.
지지자들 역시 '네 손가락' 제스처를 하며 호응한다.
'네개' 또는 '4'를 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제스처는 공식적으로는 여당 '정의개발당'(AKP)을 상징하는 동작이다.
AKP는 작년 5월 네 손가락 동작을 당을 상징하는 수신호로 정하면서 "한 국민, 한 국기, 한 국토, 한 국가"를 의미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네 손가락 표시는 그보다 훨씬 이른 2013년부터 이슬람권에서 '라비아 사인'(Rabia Sign) 또는 '라바 사인'(Rabaa Sign)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 사이에서 처음 확산했기 때문에 '무슬림형제단 사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비아 사인이 생긴 유래와 명칭의 기원은 2013년 8월 이집트 카이로 북동부 나스르시티의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광장'에서 열린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 시위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집트 당국이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정부 발표로 338명, 무슬림형제단 집계로 2천600명이 숨졌다.
당시 시위대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은 상호 연대와 대정부 저항의 뜻으로 네 손가락 사인을 쓰기 시작했다.
집회가 시작된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는 이슬람 성인 '라비아 알아다위야'에서 비롯됐는데, 라비아는 아랍어로 '넷째'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시위대가 네 손가락을 펼친 동작을 상징 표식으로 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유래 탓에 같은 이슬람권이라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국가에서는 라비아 사인을 테러 지지자나 동조 의미로, 무슬림형제단 지지 세력은 불의에 대한 저항과 형제애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3년 당시 총리 시절부터 라비아 사인이 "불의에 항거'를 뜻한다며 즐겨 사용했다.
지난해 5월 AKP가 라비아 사인을 당의 상징으로 채택하며 의미를 재정립했음에도 논란을 일으켰다.
제1야당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는 AKP가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한다는 뜻인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AKP는 라비아 수신호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