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국에 이어 5위 러시아마저 꺾고 기세를 올렸다.
강팀을 차례로 꺾으며 커진 자신감만큼이나 큰 소득은 부진했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부활이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6조 2차전에서 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세계 10위)이 러시아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둔 것은 1978년 구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열린 제8회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2주차 수원대회 3연전에서 2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첫 두 경기에서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한국은 남은 일정을 한결 여유 있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더 큰 소득은 전날 독일전에서 단 1점에 그친 김희진이 이날은 9점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주포'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김연경은 중국(1주차)∼한국(2주차)∼네덜란드(3주차)∼태국(4주차)∼아르헨티나(5주차) 순으로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한국,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만 참가한다.
김연경이 빠진 대회에서도 한국이 선전을 이어가려면 나머지 선수들이 김연경의 몫까지 나눠서 책임져야 한다.
결국 김희진이 공격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하기에 대표팀으로서는 되살아난 김희진이 더없이 반가웠다.
김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개인적으로 부진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많이 속상했는데, 어제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강팀인데 이겨서 자신감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희진은 차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배들의 한결같은 신뢰가 부진을 탈출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제 그렇게 부진했는데도 오늘 스타팅에 넣어주셔서 사실 많이 놀랐다"며 "자신감 있게 하라는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의 말이 와 닿았다. 그래서 힘을 냈다"고 했다.
차 감독은 "김희진에게 널 믿는다고 말했다. 넌 베스트라고 조언해줬는데 잘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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