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채 작년 GDP 대비 131%…적자 확대·부채 증가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3일 이탈리아에서 서유럽 최초로 포퓰리즘 연립정권이 출범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지출 증가로 인한 국가 부채 규모 확대를 우려, 국가 채무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을 계속 감축해 나가라고 요구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이탈리아는 공공부채를 계속해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그리스에 이어 EU에서 두 번째로 (공공부채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이탈리아의 부채는 이탈리아 미래에 대한 중요한 문제"라면서 "신뢰할만한 답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U의 이 같은 지적은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복지확충, 세금인하, 연금수령 연령 상향 무료화 등 재정지출 확대를 우려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에서 독일, 프랑스에 이어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작년 공공부채는 2조3천억 유로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32%에 이른다.
유로존은 각 회원국의 공공부채를 GDP의 60% 이내로, 재정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탈리아가 올해와 내년에 이 같은 유로존의 규칙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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