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0일 만에 무정부상태 '종료' 눈앞…상하원 신임투표 거쳐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총선 후 80일 간 지속된 무정부상태에 마침표를 찍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의 출범을 눈앞에 뒀다.
세르지오 마타렐라(76) 대통령은 23일 연정 협상을 벌여온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이 공동 정부의 총리 후보로 추천한 주세페 콘테(54) 지명자를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만난 뒤 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콘테 지명자는 내각 구성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4일 실시된 총선에서 어떤 세력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각 정당의 연정 협상이 교착에 빠지며 정부 구성이 지연돼 왔다.
당시 총선에서는 오성운동이 저소득층에게 매월 780유로(약 100만원)를 주겠다는 기본소득 공약을 내세워 33%에 육박하는 표를 얻어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동맹은 반(反)난민 정서에 편승, 17%를 웃도는 득표를 해 약진했다.
콘테 지명자가 조각을 완료한 뒤 내각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이탈리아 차기 정부는 선서를 하는 것으로 업무에 들어간다.
새 정부는 이후 상원과 하원의 신임투표를 거쳐야 공식 출범할 수 있다.
총 320석의 상원에서 오성운동과 동맹의 합계 의석은 절반을 살짝 웃도는 167석, 총 630석의 하원에서는 반수를 여유 있게 상회하는 347석을 차지하고 있어,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한,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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