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민주콩고에서 현재 진행되는 에볼라 감염 사태가 수주 내에 대도시로 확산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경고하고 나섰다.
WHO의 긴급대응팀을 이끄는 피터 살라마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특별회의에서 "우리는 유행병이 확산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놓였다며 "이번 감염 사태가 수주일 내 대도시 지역으로 확산할지 또는 감염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날것"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WHO는 지난 8일 민주콩고에서 최초로 에볼라 감염환자가 보고되고 나서 이날까지 총 58명의 감염자가 나와 전날 발표한 51명보다 7명이 늘어났다고 밝히고서 사망자는 현재 27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민주콩고의 북서부 지역에 있는 외딴 시골 마을 비코로에서 최초로 보고됐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1백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음반다카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음반다카는 인구 1천만의 수도 킨샤사와 이웃 나라 콩고 수도 브라자빌로 통하는 콩고 강 상류에 자리 잡고 교통의 요지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류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가 있다.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도시에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전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우려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특히 인근국들이 지근거리에 있어 바이러스가 강을 따라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살라마 국장은 또 "7명의 감염자 중 의료진이 5명"이라고 전하고서 "이는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확산할 잠재력이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국장은 그러나 최초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서 불과 2주 만에 의료시설이 세워지고 비코로로 향하는 항공수송로가 개설되었으며 긴급 구호자금과 보호장구, 의료장비가 신속히 공급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지에서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120명 이상의 WHO 소속 의료 구호팀과 민주콩고 정부가 지원하는 다수의 구호단체 직원들이 현장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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