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센서'로 실시간 진단 가능…美 MIT 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알약처럼 삼키면, 위출혈 여부를 알려주는 장치가 개발됐다. 진단 결과는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무선 전송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이런 진단기기를 개발, 24일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기기는 길이 3.8㎝ 정도의 알약 형태다.
이 안에는 위출혈 여부를 감지하는 '세균 센서'가 들어있다. 세균 센서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인 '니슬 대장균'(Escherichia coli Nissle)의 유전자를 변형해 만들었다. 혈액 속 적혈구 성분을 감지하면 빛을 내는 유전자 무리를 넣어준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 몸 속에서 유익한 효과를 내는 균을 뜻하는데, 알약이나 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섭취할 수도 있다.
세균이 내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소자와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장치, 전지도 기기 안에 들어있다.
연구를 진행한 티모시 루 교수는 "이 기기는 '세균 센서'와 저전력 무선기기를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껏 생물학자들이 환경 오염물질이나 생물학적 마커에 반응하도록 세균의 유전자를 변형, 세균 센서를 만드는 연구에 큰 진보를 이뤄왔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이 돼지에 먹여 성능을 확인한 결과, 이 기기는 돼지 위장의 출혈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2시간 동안 연구진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데이터를 전송했다.
루 교수는 "새로 개발한 알약 기기는 앞으로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기기의 크기를 줄이고, 출혈 외에 위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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