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엿한 시민…무연고 행려자 3명 '새 인생' 찾아준 경주시

입력 2018-05-24 10:08  

이젠 어엿한 시민…무연고 행려자 3명 '새 인생' 찾아준 경주시
이름·주민등록번호 부여, 생계비·거주시설 등 복지혜택 지원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서류에 존재하지 않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3명에게 새 인생을 선물했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특별한 연고와 거주지가 없이 떠돌던 행려자 3명에게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줬다.
이들은 1992년과 1995년, 2005년에 주민 신고로 각각 발견됐다. 3명 모두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정신질환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렵고 자신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시는 지금까지 수차례 지문 조회와 신원 확인에 노력했지만 개인 신상과 가족관계를 전혀 알 수 없어 무연고 장기입원 행려자로 정해 보호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신분이 전혀 없어 병원비를 제외하고는 생계급여나 장애수당 등 최소한의 복지 혜택도 받지 못했다.
시는 이들의 인권과 복지 차원에서 신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8월부터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수십 가지 증빙서류를 만들고 법원에서 3명에게 성(性)과 본관을 부여하는 가족관계 창설허가 판결까지 받았다.
생활보장팀 직원들은 법률구조공단과 법원, 병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등 노력으로 9개월 만에 이들 3명에게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줬다.
3명은 경주시의 노력으로 충효 조씨, 충효 심씨, 중부 심씨라는 성과 본관을 비롯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까지 부여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처음 발견했을 때 기록한 생년월일로 나이는 알 수 있는 상태다.
시는 이들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정해 생계비를 주고 더 나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남미경 경주시 복지정책과장은 "1년여 노력으로 이들에게 새 인생을 찾아줘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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