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란물도 다수 보유…경찰, '헤비업로더' 가능성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모델 성추행과 강압적 촬영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 모델의 사진을 유포한 피의자 1명을 긴급체포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강모(28)씨를 지방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강 씨는 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유튜버 양예원 씨의 노출 사진을 양 씨 동의 없이 최근 한 파일공유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유사이트에 양 씨 사진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지난 21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이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가입자 정보 등을 확인했다.
해당 사이트는 양 씨 사진이 최초로 유포된 음란물 사이트 등과 달리 서버가 국내에 있어 압수수색이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 씨는 "사진은 직접 촬영하거나 촬영자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며, 다른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것을 재유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체포될 때 양 씨 사진 외에 다른 음란물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씨가 특례법 제14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의 제2항에 나오는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물을 반포한 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다른 음란물도 다수 보유한 점으로 미뤄 양 씨 사진 촬영자나 최초 유포자와 상관 없는 '헤비 업로더'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양 씨 촬영에 참가했던 사진가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 씨가 페이스북 글에서 사진가들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만큼 사진가들의 추행 여부도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양 씨와 동료 이소윤 씨는 지난 17일 각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촬영회에서 추행을 당했고 최근 사진이 유출됐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촬영이 이뤄졌던 스튜디오의 실장 A씨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양 씨와 이 씨 외에 A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 2명이 새로 등장해 현재 피해자 조사를 받은 인원은 총 4명으로 늘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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