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2-4단계 민자부두 무인 안벽크레인 도입 검토

입력 2018-05-24 10:35  

부산신항 2-4단계 민자부두 무인 안벽크레인 도입 검토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2021년 2월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 2-4단계 민자부두에 무인 안벽크레인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4일 민간사업자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과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BCT 최대주주이자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무인 안벽크레인 도입을 위한 지반 강화 문제를 해양수산부와 협의하고 있다.


사람이 탑승해서 직접 조종하는 기존 안벽 크레인과 달리 무인 크레인은 원격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훨씬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선 지반을 아주 단단하게 다져 크레인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반을 강화하려면 추가로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
민자사업자는 투자비가 늘어나는 만큼 운영 기간 연장 등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면 정부와 맺은 협약을 변경해야 한다.
BCT 관계자는 "아직 무인 크레인 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검토하는 단계로 투자비와 생산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자동화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장래 도입할 것에 대비하려면 건설단계에서 미리 지반을 강화해 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완전 무인 자동화를 위해선 안벽크레인 외에 AGV도 도입해야 하는데 BCT 관계자는 "아직 AGV 도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GV는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무인 장비로 바닥에 매설한 유도선을 따라서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 장비 역시 침하로 지반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반 강화가 필수적이다.
안벽 크레인 등의 하역장비 발주는 통상 부두 개장 2년 전에 이뤄져야 하므로 이르면 연내에는 무인 안벽 크레인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4단계 부두에 무인 안벽크레인이 도입되면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현재 부산항을 비롯한 국내 항만들은 안벽 크레인, 부두 내 컨테이너 수송수단인 야드 트랙터는 사람이 운전하고 장치장 크레인은 원격으로 조종하는 반자동화 단계에 있다.
해양수산부는 2-4단계를 비롯해 2022~2024년에 개장 예정인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외국에서 먼저 도입한 무인자동화 터미널의 생산성이 높지 않은 등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일자리 80% 이상이 사라진다고 반발하며 시기 조절 등을 주장한다.
항운노조는 북항 재개발로 사라지는 부두의 하역인력을 2-4단계 부두에 우선해서 배치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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