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 비핵화 과정서 北 '정당한 안보우려' 해소해야"(종합)

입력 2018-05-24 11:47  

中왕이 "美, 비핵화 과정서 北 '정당한 안보우려' 해소해야"(종합)
왕이, 美中외교장관 회담서 "북핵 해결하고 평화 원하면 때는 지금이다"
폼페이오 "북미 정상회담 열리길 희망…역사적 기회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이승우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우리는 비핵화 절차 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한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고 이러한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어 "비핵화 실현과 함께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함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구축 노력을 병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을 굳게 지지한다"면서 "두 정상의 직접적인 접촉과 대화는 한반도 핵 문제를 다루는 열쇠이다. 우리는 그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고 성공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한반도에 평화를, 세계에 좋은 소식을 가져올 지혜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국제적 의무를 존중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완전히, 엄격히 계속 이행할 것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자 계속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의 미국 친구들에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때는 지금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때는 지금이다. 역사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때는 지금이다'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회담에서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하고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완전히 집행하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오늘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그들의 의무를 다하고 이러한 조치들을 완전히 이행할 것으로 계속 기대하기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면서 "대통령도 회담을 완전히 준비할 것이고, 우리가 몹시 오랫동안 세계를 위협해온 이러한 세계적 도전을 진정으로 탈바꿈할 일을 할 역사적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도 왕이 국무위원과 폼페이오 장관의 워싱턴 회동 사실을 전하면서 왕이 국무위원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평화의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이 기회다"고 말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은 중국 주권 및 영토 보존, 핵심 이익과 관련돼 있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실무적으로 신중히 잘 처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미국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자국 관할 섬에 민간용 및 방위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으로 군사화와는 무관하다"면서 "미국이 괌과 하와이에 군사시설에 배치하는 것보다 규모가 훨씬 작으므로 이에 대해 과장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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