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1위·그래미 진출 목표"(종합)

입력 2018-05-24 14:38  

방탄소년단 "빌보드1위·그래미 진출 목표"(종합)
정규 3집 발표 기자회견…"우리끼리도 경쟁, 좋은 음악 만들겠단 욕심 커"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 연속 수상…"세계최고 보이밴드라 불러줘 감격"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2년 연속 받고 금의환향했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24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수많은 팬이 롯데호텔 인근에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일군 성과가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라면서도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거침없이 청사진을 펼쳤다.
지난 18일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데 대해 "꿈은 클수록 좋으니까"라며 포부를 열거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걱정 반 설렘 반이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다 이루긴 힘들겠지만 꿈은 클 수록 좋다. 입 밖에 냈으니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한 뒤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무대를 선보였던 뒷얘기도 공개했다.
정국(본명 전정국·21)은 "정말 영광스러웠다. 한국에 있는 것처럼 팬들이 저희 노래를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공연장에 아미(팬클럽명)가 많이 와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상식 호스트였던 팝스타 켈리 클락슨이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 밴드"라고 지칭한 데 대해 진(본명 김석진·26)은 "우러러보던 분에게서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될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좋은 음악을 하고 무대를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우리는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스스로 퍼포먼스 그룹이라는 걸 자각하면서 본질에 충실했다"고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로 많은 분과 소통하려 했던 점, 2018년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한국어가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되고 유튜브 등 채널로 쉽게 전파된 점도 성과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당시 현지 팝스타들과의 교류도 소개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테일러 스위프트, 퍼렐 윌리엄스, 존 레전드 등을 언급하며 "상 받은 것만큼이나 좋았던 게 아트스트들과 만난 것이다.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국도 "많은 셀러브리티가 우리 팬이라고 말해줘서 신기했다. TV 광고 시간마다 저희 자리를 찾아와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은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거들었다.
정규 3집 작업 과정도 꼼꼼하게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이 학교, 화양연화, 윙스(WINGS)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다. 지난해 9월엔 '러브 유어셀프 승 허'(承 HER) 앨범을, 지난달엔 '러브 유어셀프 기 원더'(起 WONDER) 영상을 공개했다. '기승전결'이 아닌 '승기전결' 구조다.
RM은 "전작에서 사랑의 설렘을 표현했다면 이번엔 거짓된 사랑이 이별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게 모든 사랑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싱글로 내는 추세고 앨범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인트로와 아웃트로 형식을 지키면서 수록곡들이 하나의 콘셉트 아래서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원했던 부분은 상당히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슈가는 "잘하는 것만 해서 기존 결과물과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며 "멤버들 안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 잘하는 친구를 보고 분발하게 된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에 대해 슈가는 "듣자마자 '이 곡은 됐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제이홉은 "안무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어둡고 차가운 요소가 많은데, 팝핀을 추가해 다이내믹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국은 손수 프로듀싱한 '매직 숍'(Magic Shop)에 대해 "콘서트 때 RM 형이 팬들에게 '우리를 찾아내고 알아봐 준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말에서 이 곡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마음속 매직숍의 문을 열면 저희 7명이 기다리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땐 매직숍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앨범마다 입시 경쟁, 열정 페이, 수저계급론 등 시대의 단면을 비판하던 기조도 유지했다. 무한경쟁을 비판하는 수록곡 '낙원'을 통해서다.
슈가는 "팬들에게 신년 인사로 '꿈이 없어도 행복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다. 세상은 꿈꾸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항상 경쟁을 유도한다. 경쟁에 지친 분들이 '낙원'을 듣고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슈가는 "피로감과 부담감은 굉장하다. 개인적으로 정신을 잘 붙잡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면서도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어서 전진한다"고 답했다.
RM도 "소속사에서 좋은 신진 프로듀서를 기용하고 해외 작곡가와 작업하는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산업에서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니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정답"이라고 거들었다.



지민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된 데 대해선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지민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살해 협박 소식이 들려와 당황스러웠다"며 "나는 그런 말에 휘둘릴 여유가 없다. 우리 스태프가 도와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8월 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6개국 10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투어에 돌입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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