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갈 곳 잃은 일가족에 거처 제공한 소방관

입력 2018-05-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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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갈 곳 잃은 일가족에 거처 제공한 소방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아파트 화재로 갈 곳을 잃은 일가족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한 소방관 사연이 눈길을 끈다.
24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화재조사관인 박흥삼(55) 소방위는 지난 21일 광주 북구 모 아파트 8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관들이 출동 후 10분도 채 안 돼 불길을 잡았지만 신고 당시 이미 집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수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날 당시 집 안에 사람이 없어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군 복무 중인 자녀 한 명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은 갑작스러운 불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각자 친구 집에 가거나 차 안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화재 조사 과정에서 사연을 접한 박 소방위는 집수리를 마칠 때까지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이 소유한 방 2개짜리 다세대주택을 조건 없이 내줬다.
긴급구호 생활용품과 쌀, 소화기 등도 전달했다.
1993년 소방관직에 입문한 박 소방위는 매년 종교시설을 찾아 TV, 쌀, 위문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위는 "마침 임대차 기간이 끝난 집이 비어있어 도왔을 뿐"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피해 가족들을 돕는 것은 소방관으로서, 이웃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대단한 일도 아니다"라며 멋쩍어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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