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주재 미 외교관 추방 결정에 맞대응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고위급 베네수엘라 외교관 2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전날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에 대한 반발로 베네수엘라 주재 미 외교관 2명을 추방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카라카스 주재 미 대사관의 대사 직무대행과 선임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화답"이라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대사대리와 휴스턴 총영사에 대해 48시간 내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대선 이튿날 이를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의 추가 금융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의 이같은 결정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신들이 "정치·재무적 폭력 행위의 피해자"라며 미국을 규탄하고,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2명을 군사 음모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추방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우리 외교관들은 외교 관행에 따라 공식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이에 반하는 내용은 모두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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