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평화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좌절 메시지"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주택 3천900채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버만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다음 주 고등계획위원회로부터 유대와 사마리아(서안 지역을 의미)에서 신규주택 2천500채 건설에 대한 승인을 받고 다른 주택 1천400채를 건설하는 절차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정착촌을 개발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신규주택 건설이 아리엘, 말레 아두민 등 정착촌 30곳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착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민감한 문제다.
리버만 장관의 발표는 최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으로 양측의 갈등이 심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팔레스타인은 당장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에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리버만 장관의 결정은 이스라엘이 평화협상 과정을 살려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의 우려에도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현재 서안과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약 60만명이 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12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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