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휴식' 김연경 "동생들 좋은 경험 하기를"

입력 2018-05-24 21:57  

'잠시 휴식' 김연경 "동생들 좋은 경험 하기를"
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차 경기는 불참…"주말만 쉬고 훈련할 것"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기둥 '배구여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가 짧은 휴식에 들어가면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2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6조 3차전을 마치고 잠시 대표팀과 떨어져 휴식기를 가진다.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17-25 21-25 21-25)으로 패했다.
대회 2주차 경기를 2승 1패로 마친 대표팀은 오는 26일 네덜란드로 떠난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대회 3주차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김연경은 김수진, 양효진과 함께 3주차 경기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이후 6월 5일부터 7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4주차 경기에 합류했다.
터키리그 소속인 김연경은 이번 이탈리아전이 올해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김연경은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4주차에 바로 경기에 들어가야 하므로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주말에만 쉬고 IBK기업은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빈자리를 후배들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며 "걱정이 많이 되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네덜란드에서는 기존에 뛰지 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투입될 것 같다. 그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며 "잘하면 좋겠지만, 처음 국제대회에 나가는 선수도 있어서 힘들 수도 있다. 워낙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니 배운다는 느낌으로 하면 될 것이다. 충분히 좋은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특히 "저는 쉴 수 있어서 좋은데 걱정은 차해원 감독님과 이효희 언니가 할 많이 할 것이다. 그래도 승패 관계없이 좋은 선수들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걱정보다는 희망에 무게를 실었다.

김연경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보면 여자배구 대표팀의 장래가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감독님 전임제가 되면서 선수들도 좀 더 안정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협회가 대표팀 지원과 함께 유망주 발굴도 하고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미래가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보완점이 있다면 '김연경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이탈리아도 이날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을 공략해 완승했다.
김연경은 "경기에서 질 때는 모든 게 안 좋아 보인다. 안 좋을 때는 우리가 어떻게 바꿔서 다시 잘할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가 보여준 빠른 배구가 우리가 하려는 방향이다. 좀 더 단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모든 면을 다 하고 있기에 인정을 받는 것이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국 나이로 33살이어서 도쿄올림픽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지금 실력을 유지한다면 문제없지만, 많은 선수가 도와줬으면 한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평일에 열린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와 기뻤다는 김연경은 "홈 팬들 앞에서 더 힘을 내는 것 같다. 더 많은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면 선수들도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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