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탈퇴 이은 두번째 타격…한반도·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의회 지도부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대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뒤에 나온 비건설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거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며,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에 이은 글로벌 안보에 대한 두번째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결정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뒤에 나온 근거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 같은 미국의 화답이 이어졌다"면서 "이는 정치적 곡예이자 모든 인류에 대한 신경전"이라고 비난했다.
클린체비치는 "화해를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으며 누구도 새로운 기회가 언제 주어질지 모른다"면서 "이번 결정은 특히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최후통첩과 관련해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 한반도 위기 해결 시나리오를 정립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의 책임은 상당 부분 미국 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나온 전적으로 비건설적인 행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슬루츠키는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긴장 고조를 야기할 것이며, 이는 한반도 지역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안보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은 미국이 상황의 평화적 해결에는 관심이 없으며, 미국 대북 정책의 최종 목표는 북한 정권 교체임을 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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