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를 상대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독일의 최대 산업인 자동차 업계가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무역장벽이 없는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성장과 일자리, 번영의 핵심 동력"이라며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는 장기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에릭 슈바이처 독일 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에 끔찍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도발 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더 이상 아이디어와 고객을 믿는 게 아니라 정글의 법칙을 믿는다는 인상을 점점 크게 받고 있다"면서 "미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베르나르트 매테스 독일자동차산업연맹 회장은 성명에서 "현재 발생한 일에 우려를 갖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으로의 독일 자동차 수출 물량이 2013년에 비해 4분의 1가량인 49만4천대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기간 미국에서 생산되는 독일 자동차는 18만대가 증가해 80만4천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독일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서 11만6천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상무부가 수입차가 미국의 안보를 저해할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90일 이내에 수입 규제, 관세 부과 등 조처를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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