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국해기사협회는 올해의 해기사로 선정한 고 배순태 선장의 흉상을 24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공원 내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다고 25일 밝혔다.
1925년에 출생한 배 선장은 1944년 진해고등해원양성소 항해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금천호에 3항사로 승선해 해기사의 길을 걸었다.
1953년 선장이 된 그는 우리 국적선 최초로 세계 일주 항해를 이뤄냈다.
1959년 국가공인 도선면허 1호를 취득해 34년간 인천항 도선사로 일하며 한국도선사협회를 창립하고 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도선사로 활동하는 동안 인천항 갑문 첫 시범도선, 최초의 자동차전용운반선 도선, 평택항 LNG운반선 최초 도선 등의 기록을 세웠다.
1976년 6월에는 수도권에 밀가루가 부족해 정부가 긴급 수입한 밀 5만4천t을 실은 선박이 인천에 도착했으나 갑문이 수리 중이라 부두 접안이 어려워 관계 당국이 발을 구를 때 도선사로서 갑문을 무사히 통과해 밀가루 파동을 막기도 했다.
2002년 경기도 양평의 임야 49만5천㎡를 한국해양대학교에 기부하는 등 후배 해기사 양성에도 노력했다.
도선사에서 은퇴한 뒤에는 예선과 조선업체를 운영하는 등 평생을 바다 사나이로 살다가 2017년 4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해기사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해운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된 해기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9년 태종대공원에 조성됐으며 해기사협회는 매년 헌정 대상 인물을 선정한다.
올해까지 13명의 흉상이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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